월악영봉(月岳靈峰)
회색하늘 아래로
한줄기 산중(山中) 풍(風)이라
마른잎새는 마치 까마귀떼로
섞은고기를 찾아 헤매이는듯
내 육신(肉身) 주위로 내려앉노라
아직 다가오지도않은 금추(金秋)건만
앙상한 가지로 동화(冬花)을 피우려는지
풍음(風音)마져 북풍한설을 닮으려 하니
영봉에서 바라보는 속세의 적단풍은
이내 발길 뒤를 따라 바늘같은 가지끝자락만 남기며
윙윙윙 바람소리만 애초로울 뿐이로다
세월의 무상함은 바위 틈 석화(石花)라
덕주(德周公主)의 눈물이 다 말라
망국의 한이 돌이 되어도
한낱 떠도는 지금의 저 낙엽과 그무엇이 다르며
천여년의 시차를 초월하여 애닲아한들 다 사념(邪念)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