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나의 이야기

아빠가 아프다

나고목 2023. 3. 23. 06:52

나이 육십 줄이 지나니 왜 이리 아픈 곳이 많은지 ㅠㅠ
아픈 곳 없이  발길 따라다니며 산, 젊은 날이 그립고
그런 몸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도 아파보니 느끼게 된다.

작년의 허리 수술이야,
안 아플 병을,
정신 수련한다고 새벽마다 앞산을
날아다녀 생긴 자기학대형 병이겠지만
턱걸이 몇 개 했다고
근 한 달 가까이 통증이 점점 심하니
한마디로 딱 죽을 맛이다.
그러고 보니
치아도 점점 부실해서 딱딱한 음식을 먹고 나면 징후가 안 좋은 느낌이고
무릎도 서서히 쓰리기 시작한다.

나이 들면 항상 몸 챙기라 는 옛말,
틀리지 않구나!

- 몸의 시간 -

마음의 시간은 그 자리인데
몸은 저만치
달려만 간다

저승꽃 핀 엄마의 주름
시큰거리는 아내의 무릎
둥지를 떠나는 막내
천장만 쳐다보는 일상

몸의 시간은
그리움
애닮음
외로움
허무함

마음의 시간은
젖 먹는 애기
설래이는 만남
영원한  사랑
천하호령

마음은 그대로인데
몸의 시간은
저만치 달려만 간다


세천교 부근 매화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