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나의 이야기

감사인사

나고목 2022. 2. 18. 22:01

<감사인사>
결혼한 지
30년이 되어
장인어른이 돌아가시니
지난 30년 세월
희로애락을 함께해선지
친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처럼
황망함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우리의 나이가
육십갑자를 돌아
삶의 의미를
조금은 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시대라
부고장이 조심스러워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기로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어려운 시국에
부고가 날아가서
한편으로는
맘의 위로를 받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평생, 안부 없던 놈의
부름에
실망감을 안겨드렸겠지요

덕분에
장인어른
잘 모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훗날
기쁜 날은 물론이고
행여, 슬픈 날이
찾아올지라도
오늘처럼
꼭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인연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나고목 배상




</감사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