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시인의 마을

몸의 시간

나고목 2023. 3. 23. 06:58

몸의 시간
  
마음의 시간은 그 자리인데
몸은 저만치
달려만 간다

저승꽃 핀 엄마의 주름
시큰거리는 아내의 무릎
둥지를 떠나는 막내
천장만 쳐다보는 일상

몸의 시간은
그리움
애닮음
외로움
허무함

마음의 시간은
젖 먹는 애기
설래이는 만남
영원한  사랑
천하호령

마음은 그대로인데
몸의 시간은
저만치 달려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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