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시인의 마을

참옻나무

나고목 2023. 5. 4. 18:11

참옻나무

                             나고목

아들이 태어나던 날
아버지는
험한산 넘어 캐 온
참옻나무 한 그루를
뒤뜰에 심었지.

무럭무럭 자라
언젠가
아들이 아버지가 될 쯤
애비가 없더라도
백년을 다 살다가
소천하는 날이 오면
애비가 심은
백년된 참옻나무로
먼길 떠나라고

인간계 백년이
아쉬운 애비의 마음은
천상계에서도
천년을 누비며
신선처럼 살꺼라
한 그루
참옻나무를 심었지

마비정 참옻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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