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자작소설

제문

나고목 2014. 1. 5. 20:52

 

 

유세차 (維歲次)

삼가 산방산(山芳山) 산신령(山神靈)님께 비옵나이다.

기축년(己丑年) 새해, 정월(正月) 스물여드렛날을 맞이하여 저희 대구**산악회(大邱**山岳會)가

처음으로 산에 오름을 알리고저 이렇게 먼 곳인 산방산을 찾아 부족하나마 정성을 다하여

주(酒)와 육포(肉脯)그리고 햇과일과 햅살로 만든 떡으로 조촐한 상(床)을 마련하였나이다.

기암의 절경과 청정해역으로 유명하며 삼백리 한려수도의 시작인 이곳, 거제의 산방산에서

하늘의 천신(天神)과 땅의 지신(地神) 그리고 바다의 해신(海神)을 대표하여 산방산 산신령님께

저희 **산악회의 염원(念願)을 모아 비옵나이다.

 

먼저 지난 무자년(戊子年) 한해에도 무사산행(無事山行)과 회원들의 가정에 행복함으로 보살펴주신

하해(河海)같은 은혜(恩惠)에 머리숙여 감사 드리오며 올 한해에도 저희 **산악회 뿐만 아니라

 산을 찾는 모든이의 생명을 지켜 주시옵고 회원 모두가 산을 통해 심신을 단련케하여

각자의 사회생활과 가정에도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게 하시옵소서.

또한 저희들이 먼 산으로 산행하기 위해 이용하는 버스가 고속도로나 험한 고갯길을 질주할때도

언제나 안전운행이 되도록 보살펴 주시옵기를 비옵나이다.

 

산방산(山芳山) 산신령(山神靈)이시여!

하얀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날에는 유년의 동화같은 감정을 삭트게하여 늙어감마저 함께

 위로하는 우정을 주시옵고, 봄날의 만개한 꽃잎이 바람에 나부낄때는

그 아름다운 사랑을 아지랭이로 피워 추하지 않는 친구로 만들어 주시옵고,

작열하는 태양이 우리들의 이마를 달궈 땀방울이 빗발치더라도 한 조각 그늘도 함께 나누는

의로움을 가진 산악인이 되게 해 주시옵고, 가을이슬 내리는 갈대밭 능선을 산행할때는

그 이슬에 취해 약간의 취기어린 추태를 부릴지라도 애교섞인 목소리로 산사람의 포용으로 감싸며

늦가을 낙엽을 함께 밟는 진정한 **의 산악인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산방산(山芳山) 산신령(山神靈)이시여!

저희 **산악회 모두는 예정과 다름없이 앞으로도 산을 사랑하고 산을 찾는 마음 이상으로

함부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 자연을 보호하는 산(山)지킴이가 되겠나이다.

또한, 기축년(己丑年)에는 더욱 발전된 산악회가 되어 산을 찾는 모든이에게 작으나마

 공헌하는 산악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사오니 부디 저희의 정성을 거둬 이 한잔의 술을 흠향(歆響)하시어

**산악회 회원 모두와 그 가정에, 그리고 도탄(塗炭)에 빠진 이 나라 경제에

재앙을 덜고 복을 부르는 제화초복(除禍招福)을 베푸시어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이루게 하여 주시옵기를 비옵나이다.

 

ㅡ단기(檀紀) 4342 年 기축(己丑) 정월(正月)스물여드렛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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